호프만은, 그 서늘한 지하감옥을 《클랜》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물론 혈맹 의회의 관리하에 있는 정식 클랜은 아니다. 다만, 《마유기의 흡혈종을 수용한다》라는 의미에서는, 이곳의 지하감옥이나 클랜이나 차이는 없었다. 이름만 클랜인 지하감옥에는, 몇 명인가 마유기의 흡혈종들이 수용되어 있었다. 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모두의 입에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그것은 수용이라고 하기보단, 감금, 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원형 방의 석벽을 따라 쇠창살의 감옥이 구비되어져 있어, 방의 한 가운데에 있는 낡은 소파에 앉아 술을 마시며, 마유기의 흡혈종들이 보이는 특이한 언동을 관찰하는 것이 좋았다.
뱀파이어 헌터였던 호프만에게 있어서, 자신의 직무는 고통이기만 했다. 헌터는, 인간사회에 해를 끼치는 흡혈종을 배제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다. 대상이 되는 것은 대부분이, 클랜에서 탈주했다거나, 무언가의 이유로 클랜에 수용되지 않은 마유기의 흡혈종들 ー통칭 《스펙터》라고 한다. 인간의 사춘기와 달리, 마유기의 그것은 선명하다. 극도로 정신이 불안정한 마유기의 흡혈종들은, 감정을 그대로 내보인채 행동한다. 억제제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있지 않다면 더욱더 그랬다.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호프만은, 가훈에 묶이고, 규율에 묶여서, 주위가 바라는 《훌륭한 인간상》에 계속 얽매여 왔다. 그 호프만에게는, 마유기 흡혈종들의 무방비한 감정이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것으로 보였다. 인간이 윤리성이나 사회성의 획득과 함께 잃어버린, 생명을 가진 것의 근원적인 아름다움으로 여겨진 것이다.
어느 날, 호프만은 갑자기 뱀파이어 헌터의 직을 그만뒀다. 직무라고는 하지만, 찰나적인 생명의 반짝임을 보여주는 마유기의 흡혈종을 부숴버리는 것이, 호프만에게는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헌터들이 소속되어 있는 조직인 《길드》에 사표를 낸 후, 호프만은 낡은 저택을 사고 그곳으로 이주했다.
호프만이 마유기의 보호 활동을 시작한 것은 그것과 동시기였다. 아름다운 마유기의 흡혈종들이, 헌터들에게 의해 부서져 버리는 것이 참기 힘들었다. 호프만은 문제를 일으킨 마유기의 흡혈종이 처분당하기 전에, 스스로 보호하기로 생각한 것이다. 「아까워......어짜피 부숴버릴 거라면 나에게 줘」라며, 호프만은 옛 동료들과 술을 마시며 그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동료들은 다들, 술에 취해서 내뱉은 질 나쁜 농담이라며 흘려넘겼지만, 호프만은 그것을 농담으로 끝내지는 않았다. 비밀리에 포획한 마유기의 흡혈종들이, 호프만의 저택에 끌려왔다. 이윽고 저택의 지하감옥은, 마유기의 컬렉션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쌍둥이 자매가 호프만의 클랜에 끌려온 것은 1년 정도 전의 일이다.
그녀들은, 호프만이 특히 마음에 들어 하는 컬렉션이었다. 이름은 《시란》과 《린도우》라고 했다. 이란성 쌍둥이로 얼굴은 닮지 않았지만, 어느 쪽이라 할 것 없이 아름다운 소녀였다. 두 사람이 이 클랜에 왔을 때는, 많은 선배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선배들의 몇 명인가는 이미 이 클랜에는 없다. 마유기의 흡혈종은, 일정 기간을 지나면 《월견(越繭)》한다. 마유기를 넘어 어른 흡혈종이 되는 것이다. 월견한 흡혈종이 클랜을 떠나는 것을 호프만은 「졸업」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졸업한 마유기의 흡혈종들은, 두 번 다시 이 클랜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들은 언제 졸업할 수 있을까?」이름만 클랜인 이 지하감옥의 구석에서, 여동생인 시란이 중얼거렸다. 시든 꽃을 흩뜨리지 않은 채 꺾는 듯한, 조심스러운 말이었다. 언니인 린도우는 그에 답하지 않았다. 호프만이 말하는 「졸업」이, 시란이 바라는 「졸업」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린도우는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이다. 옆 감옥에 있는 흡혈종이, 마유기의 증세로 인해 망가져 버린 장난감처럼 키득키득 웃는다. 그녀는 2주 정도 전에 이 클랜에 온 후배였는데, 마유기에 의한 망상이 특히 심한 듯했다. 이곳에는 저런 노골적인 마유기들이 많이 있다. 린도우는, 지하감옥의 벽에 반사되어 울리는 째지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미안」이라고 말하곤 시란의 뺨을 어루만졌다.
원래 있었던 (정식적인)클랜을 빠져나가자고 말한 것은 린도우 쪽이었다. 마유기를 맞이하여 클랜에 수용된 시란과 린도우는, 주위로부터 고립되어 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고립되어 있던 것은 시란 뿐이었다. 마유기라곤 해도 비교적 온화한 성격이었던 린도우는, 주위의 학생들과 금방 마음을 터놓았지만, 시란은 달랐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을 시작으로 누구에게도 마음을 허락하지 않았던 시란은, 마유기에 들어가고 나서 그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시란이, 유일하게 마음을 허락한 것이 언니인 린도우였다.
두 사람이 클랜에서의 생활에 적응・부적응하면서 지내오고 있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다른 학생들과 친근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린도우를 보고, 시란의 질투가 폭발했다. 시란은 린도우와 이야기하고 있던 학생에게 덤벼들어, 머리카락이 없어질 때까지 잡아 뜯은 것이다. 티쳐들에게 붙잡힌 후, 시란은 징벌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린도우는 그런 시란의 모습을 목격하고, 자매가 함께 클랜에서 지내기는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동생과, 주위의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서, 린도우는 시란을 데리고 클랜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이 클랜을 탈주하고 나서 13일 후, 호프만이 자매를 발견한다. 어디서 매입했는지 모를 탈주자의 정보를 근거로, 호프만은 두 사람의 행방을 쫓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시란과 린도우는 호프만의 클랜으로 끌려오게 되었다.
승마용 채찍을 손에 쥔 호프만이 지하감옥으로 내려왔다.
호프만이 린도우를 감옥에서 빼내자, 시란이 분노를 표출하며 무어라고 울부짖었다. 호프만은 그것에 귀 기울이지 않고, 봉을 휘두른다. 지휘자라도 되는 양 린도우를 채찍으로 내리쳤다. 린도우와 시란이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린도우가 맞으면, 이상하게도 시란도 똑같이 아팠기 때문이다. 쌍둥이 특유의 신비한 유대인지, 마유기의 증세로 인하여 감수성이 예민해진 탓인지. 호프만은 이전, 시험 삼아 시란을 채찍으로 내리쳐본 적이 있었는데, 린도우도 똑같이 아파했다. 다른 마유기들에게는 동일한 현상을 확인하지 못하고, 시란과 린도우만이 그 동기를 보인 것이다. 쌍둥이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ー호프만은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이 무슨 특별한 마유기란 말인가! 이 얼마나 대단한 결속이란 말인가! 이것도 마유기가 가져온 아름다움의 형태인 것인가! 그녀들은 둘이서 하나인 것이다! 한쪽이 상처 입으면 다른 한쪽도 상처를 입는다! 그렇다면 한쪽을 죽이면 다른 한쪽도 죽을지 몰라! 그 아름다운 죽음을 이 눈으로 보고 싶어! ......하지만, 호프만은 단념했다. 그 대가로 쌍둥이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다.
린도우는 채찍으로 맞은 후, 녹초가 되어 감옥 안으로 돌려보내졌다. 시란은 울면서, 언니와 아픔을 공유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쌍둥이 자매가 호프만의 클랜에 끌려오고 나서, 2년 정도가 흘렀다.
옆 감옥의 후배가 들어온 것을 마지막으로, 왜인지 신입이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 호프만에게 탈주자의 정보를 흘리고 있던 공범자가 길드에 의해 검거되어, 호프만이 사냥을 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호프만의 클랜에 있던 마유기의 흡혈종들은, 한 명 또 한 명 졸업해나갔다. 이윽고 그 클랜은, 시란과 린도우와, 키득키득 웃는 후배 3명만 남게 된다. 초조함을 느낀 호프만은 어느 날, 채찍으로 맞아 옷에 피가 배인 린도우를 끌어안았다. 「나는 너희들까지 부수고 싶지 않아......」 그 말을 들은 시란은, 거기서 겨우 그가 말하는 「졸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다. 언젠가 마유기를 넘기고 어른이 되어버리면, 호프만에게 죽임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괜찮아, 우리들은 어른이 되지 않아」목소리의 주인공은 옆 감옥에 있던 후배였다. 마유기의 망언이긴 했지만, 시란과 린도우는 이상하게도 그것이 엉터리라고 생각되진 않았다. 「그런 예감이 들어」후배는 그렇게 말하고 싱긋 웃었다. 그날 밤, 자매는 같은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두 사람은, 영원한 마유기 속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자매들의 행복한 잠이, 째지는 웃음소리에 의해 방해받았다.
감옥에서 내보내진 후배가, 소파에 앉은 호프만의 앞에서 웃으며 춤추고 있었다. 호프만은 애가 타는 표정으로,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호프만의 클랜에 남은 마유기는 3명의 소녀뿐. 이 3명이 월견하면, 호프만의 클랜은 끝이 난다. 그 불안이, 호프만의 주량을 늘리는 원인이 되고 있었다. 비워진 잔에 호프만이 술을 더 따르려고 한 그때, 갑자기 째지는 웃음소리가 멈췄다.
「왜 그러지, 마가렛?」호프만은 미간을 찌푸리며 소녀의 모습을 살폈다. 마가렛이라고 불린 소녀는, 호프만의 뺨에 가볍게 손을 대며 「오늘 밤은 무도회야」라고 속삭였다. ......호프만의 눈앞에서, 많은 마유기 흡혈종들이 춤추고 있었다. 시란과 린도우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호프만의 의식은 어느새인가 망상 속에 존재했다. 마유기의 흡혈종에게는 때때로 《이레귤러》라고 불리는 특이한 증상을 보이는 자가 있다. 마가렛은, 자신의 망상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한 이레귤러였다.
마가렛과 공유하는 망상의 세계에서, 호프만은 작은 성에서 근무하는 근위병이었다. 공주는 마가렛이다. 성의 댄스홀에서는 무도회가 열리고 있어, 많은 마유기의 흡혈종들이 그곳에서 춤추고 있었다. 호프만은 그 속에서 시란과 린도우의 모습을 찾는다. 무엇보다도 사랑한 쌍둥이의 마유기. 그의 뺨에 눈물이 흐른다. 「시란, 린도우......나를 안아주렴」하고, 호프만이 양손을 뻗어 두 사람을 맞이하려고 했다. 끌어안긴 시란과 린도우는, 각자 손에 쥔 나이프를 호프만의 가슴에 찔러넣었다.
호프만이 망상의 세계에 있는 사이에, 시란과 린도우를 감옥에서 빼낸 것은 마가렛이었다. 지하감옥에서 나온 시란과 린도우는, 저택의 부엌에 있었던 과도를 손에 쥐고, 다시 호프만이 있는 아래로 돌아갔다. 그리고, 호프만이 말하는 「졸업」을 그에게 선사한 것이다. 2개의 나이프는, 순식간에 호프만의 가슴팍을 붉게 물들여간다. 마루에 쓰러진 호프만은, 행복한 듯 미소를 띠며, 그대로 숨을 거뒀다. 호프만의 주머니에서 열쇠를 빼낸 린도우는, 시란과 마가렛의 입에 채워진 족쇄를 풀고 나서 자신의 것도 풀었다. 시란이 슬쩍 눈을 돌리자, 호프만에게서 흘러나온 피가 마루에 빨간 꽃을 피우고 있었다.
마가렛은, 맑은 날에 산책이라도 나가는 듯이 호프만의 클랜을 나갔다.
린도우는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 앞에서, 소파에 앉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시란을 기다렸다. 시란은, 이 클랜에서 나가면 자신의 마유기가 끝나버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 무서웠다. 마유기가 끝나면, 린도우와의 유대도 끊어져 버릴지 몰라. 그것이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줄곧 둘이였다. 유대를 잃어버리고 나면, 외톨이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소파가 있는 곳까지 돌아온 린도우는, 시란의 옆에 앉았다. 「계속 함께야, 시란」 그렇게 말하며, 린도우는 시란을 끌어안았다. 그대로 몸이 흐물흐물 녹아서, 린도우와 하나가 되면 좋겠다고, 시란은 그렇게 바라며 눈을 감았다. 눈 속 깊숙히, 영원히 끝나지 않을 마유기를 몽상하면서.
마리골드 팜플렛에 실려있는 단편 소설.
시란 린도우 이야기래서 헐래벌떡 주문함ㅠ
흑흐ㅡ그흑흐흑 호프만 개놈새끼 어딜 우리 린도우 몸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설정 개 쩔지 않나요
겨울ㅇ국 안ㄴr&엘4 뺨치는 자매백합(아님) 찐 트루러브(이건 맞음)
쌍둥이라 아픔 공유되는 것도 오진다 싶은데
시란의 린도우에 대한 집착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상 이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리움 때도 둘이 분위기 어머어머; 심상치 않은데; 사연있어 보이는데;; 싶긴 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알...넘나....^^
린도우는 첫번째 클랜에서 별 문제도 없었는데,
시란 지키려면 내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안되겠구나 해서 나온 것도 넘 짱인데
하필 나와서 간게 호프만..ㅎ...진짜 개ㅐㅅ끼..................
근데 호프만 죽이고나서 시란이 마유기 끝나는 걸 두려워하는게
리리움으로 연결되어서ㅠㅠㅠㅠㅠ
걔네가 팔스가 한 짓 다 알면서도 영원한 마유기에 머무르려고 한 이유가 여기 있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란은 마유기가 끝나면 린도우와의 관계도 끝이날까봐서 영원한 마유기를 바라는 것이고
린도우는 어짜피 마유기가 끝난다 해도 시란 옆에 있겠지만, 그런 시란의 불안을 다 알기 때문에 함께 하려고 하고ㅠ
세상이 린도우 하나 뿐인 시란과 달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형성할 수 있는 린도우지만
사실 린도우도 시란 외에는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음....................
언제든 시란을 위해 다 던질 준비되어 있는 린도우....................
맴찢..
근데 저러고 호프만 클랜 탈출해서 팔스 손에 들어간게 애네한테 행운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마유기가 끝나길 바라지 않았던 시란 입장에선 희망의 끈을 잡은 것 같았을까..??
시란은 그렇다쳐도 린도우는 결코 옳은 길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시란을 위해서라는 맘으로 모든게 다 가려졌을까, 아니면 내심 린도우도 어딘가 그런 불안이 있었을까
둘의 끝을 아니까 해피엔딩이라곤 못하겠는데......
그래도 둘이 원래 살아야했던 것 보단 훨씬 긴 시간을 함께 했을테니 행운이었다고 해야할까..음...
여튼 넘 개짱이다
블러섬 내주세요 스에미츠상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편 연극으로라도 내줘 내줘라ㅠㅠㅠㅠㅠㅠ시란 린도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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