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ng?Pong!
카테고리
작성일
2022. 4. 27. 23:04
작성자
완키

 

모닝구무스메'22와 하로프로젝트의 리더를 겸임하는 후쿠무라 미즈키, 안쥬르므의 리더 타케우치 아카리. 하로프로에그(현 하로프로 연수생)의 동기로 14년간 이어온 사이인 두 사람의 본심 리더 토크를 보내드립니다.

 

 

 

――두 사람이 대담하는 것은 꽤 희귀한 일이라고 들었는데요.

 

후쿠무라 하로프로젝트 20주년 때 잡지의 기획으로 처음 대담을 했는데 그 이후로 처음일까요. 그건 그렇고 아카리쨩과 만난지 14년이라니......

 

타케우치 아하하하, 정말 쩐다는 말 밖에 안 나와(웃음).

 

후쿠무라 그것도 둘 다 리더로서 대담이라니 거의 기적이지?

 

타케우치 안된다니까, 정말로(웃음).

 

 

――처음 만났을 적부터 사이가 좋았나요?

 

타케우치 그렇네요, 레슨 후라던가 돌아가는 길에 자주 같이 놀았어요. 서로의 집까지 배웅해주기도 하고.

 

후쿠무라 회사 근처의 공원에서 나랑 남동생이랑 셋이서 논 적도 있지.

 

타케우치 엄청 그립다(웃음)!

 

후쿠무라 당시 저는 베리즈코보상의 팬이고 아카리쨩이 큐트상의 팬이라서. DVD를 교환하거나 했어요. 

 

타케우치 그때까지 저도 하로프로를 좋아해서 그럭저럭 잘 아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미즈키쨩은 훨씬 위에 있는 사람이라 깜짝 놀란 기억이 있어요. 정보량이 어쨌든 대단했거든요!

 

 

――서로 다른 그룹으로 활동하게 되었을 때의 심경은 기억하고 계신가요?

 

타케우치 미즈키쨩이 반년 정도 먼저 모닝구무스메의 9기 멤버로 데뷔를 하게 되었는데요, 라이브 본방 중에 서프라이즈 발표였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생각할 여유도 없었어요. 하지만 "앞으로 같이 못 놀게 되어버려~"라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은 남아 있습니다(웃음).

 

후쿠무라 저는 모처럼 합격했는데 하로프로에그 멤버로서 활동을 하면서 가입하게 되어서 그 상황이 껄끄러웠어요. 여러 사람의 눈이 신경쓰였고, 미움받으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당시엔 그런 것만 생각해버렸어요. 그 후에도 조금 힘든 시기가 이어졌고.......그런데, 얼마 있지 않아 10기 멤버 오디션이 시작되었는데 타이틀이 "元気印"라고 붙었었어요! 이건 뭐 절대로 아카리쨩이 올 게 틀림없다! 라고 의문의 확신을 가지고 그때부터는 갑자기 매일 즐거워졌습니다(웃음).

 

타케우치 (웃음). 결과 나는 스마이레이지가 되었지만요.

 

후쿠무라 그렇네(웃음). 하지만 결정되었을 때는 엄청 기뻤어요.

 

 

――그런 역사를 지나 서로 리더가 된 지금, 어떤 기분인가요?

 

후쿠무라 솔직한 심정으로 (리더를) 지나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타케우치 아하하하하(웃음)! 이제 몇 년이나 되는 거지?

 

후쿠무라 7년이 되는 걸까. 제가 모닝구무스메에 있는 기간의 반 이상이 리더예요.

 

타케우치 그건 대단하네. 나는 아직 리더가 된지 3년 정도이지만, 아직 스스로 자신을 리더라고는 생각하지 않을지도. 처음엔 잘 모르겠어서 헛돌고 있었지만, 펑크가 날 것 같아서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을 그만뒀다고 할까.

 

후쿠무라 나도 처음엔 헛돌았었어.

 

타케우치 하지만 리더와 관계 없이 윗 세대가 되면 후배에 대해서 잔소리를 하는 일은 늘어나지. 그러니까 저는 결정권만은 후배에게 양보하는 걸로 정해두고 있어요. 제가 괜찮다고 말해버리면 다들 따르는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안쥬르므에서 무언갈 정해야할 때는 제일 아래인 애에게 결정하게 해요. "이건 하고 싶은 일? 아니면 하고 싶지 않은 일?" 이렇게 물어서. 그때 선배들은 절대로 입을 열지 않는 것이 룰.

 

후쿠무라 오~, 의외로 스파르타(웃음).

 

타케우치 안쥬르므니까 그렇게 되었을지도. 이름이 바뀌기 전인 스마이레이지 멤버는 뭐~, 어쨌든 자아가 강한 사람들 뿐이라(웃음). 그러니까 안쥬르므가 되고 새롭게 들어온 3기가 전혀 이야기에 끼어오지 않는 일이 계속되었어요. 그래서 자신들이 먼저 나아가서 이쪽으로 들어와주지 않으면 안되니까, 같은 느낌의 교육 방침으로 옮겨가게 되었어요. 원래부터 하로프로의 안에서는 상하관계도 그다지 엄하지 않은 그룹이기 때문에 프렌들리한 느낌은 베이스로 계속 두고 있지만요.

 

후쿠무라 반대로 모닝구무스메는 상하관계가 제대로 잡혀 있어서, 대기실이나 버스의 자리도 정해져 있는 느낌이기 때문에 가입했을 때의 긴장감은 장난없었어요. 선배와 편하게 이야기할 기회도 그다지 많지 않았었고.

 

타케우치 그룹으로서는 정말 정반대지.

 

후쿠무라 응. 거기다 우리가 가입하고나서 선배의 졸업이 이어졌기 때문에 직접 배운다기보다는 등을 보고 배워야하는 느낌으로 저희 9기와 10기는 그렇게 컷네요. 거기서 여러가지를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선배들이 대단했던 덕분이기 때문에 감사의 마음 밖에 없어요.

 

 

――아까 리더가 된 후 직면한 벽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는데 조금 더 자세하게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후쿠무라 처음엔 스스로도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생각들이 너무 강했지 않았나 싶어요. 뭐든 스스로 품어버리기 십상이었고, 완전히 후쿠무라 미즈키로서의 개성도 없어졌었어요. 동기도 4명이나 있고, 나이가 가까운 멤버를 결집시킨다는 게 당시의 저에게 있어서는 엄청 어려웠거든요. 하지만 어느날, 10기인 이이쿠보 하루나쨩과 이시다 아유미쨩에게 동기에 대한 상담을 받아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더니 아...! 하게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상황은 다르지만 자신도 어쩐지 사고방식이 엄청 일직선이 되어있었다는 걸 거기서 깨달아서, 그때부터는 조금씩 주변이 보이게 되었고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도 응석을 부릴 수 있게 바뀌어갔어요.

 

타케우치 저는 리더가 되고나서 매일 계속 토할 것 같을 정도로 압박을 느끼고 있었네요. 최근 멤버들에게 그 당시의 제 마음을 털어놓을 기회가 있었는데요, 다들 "에~!" 라며 엄청 놀래서(웃음).

 

후쿠무라 나는 그 마음을 잘 아니까 "전부 혼자서 짊어지고 있어~" 라며 말을 안 걸 수가 없었어. 처음엔 정말 토할 것 같다는 표현 밖에 할 수 없는 느낌이 되어버리죠.

 

타케우치 뭔가 정신적으로 오는 게 있다고 할까.

 

후쿠무라 맞아. 나도 여러가지로 헤매고 있는 와중인데 매니져상에게 "리더잖아?" 라고 매일 듣게 돼요.

 

타케우치 맞아! 진짜 그래! 그래서 저는 한 번 폭발한 적이 있어요(웃음). 

 

후쿠무라 (웃음). 나도 그 당시, 주위의 어른들은 이제 나를 개인이 아니라 리더로밖에 봐주지 않는구나, 라는 모드가 되어버려서. 네네, 저는 서브입니다 라며 적극적이지 못한 사고방식이 되어 있었어.

 

타케우치 절대로 자신이 잘못한 게 아닌데도 리더의 책임이라고 듣게되고 말이지. 그래서 엄청 괴로운 날이 있었는데요, 역에서 집까지 도보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 1시간이나 걸려서 밤길을 산책하며 돌아간 적도 있으니까요. 꼭 그런 때엔 친구에게 전화를 해도 아무도 받아주지 않고(웃음).

 

후쿠무라 거기다 그런 건 설명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고 말이지.

 

타케우치 맞아 맞아. 그런 시기를 거쳐 지금은 이제 고민이라고 할만한 고민은 없어졌지만요.

 

후쿠무라 좋은 의미로 가볍게 생각할 수 있게 되지. 다른 사람에게 상담하거나 기댈 수도 있게 되고. 참고로 얼마 전, 둘이서 점심을 먹었는데 리더에게 있을 법한 일에 대해 이야기한 것 만으로 타임오버가 되어버릴 정도로 분위기가 올랐습니다(웃음).

 

 

――긴 시간 하로프로에 있는 두 분입니다만 시대의 흐름을 느낄 때도 있나요?

 

후쿠무라 있어요. 그야말로 아야쵸(와다 아야카)와 함께 리더, 서브리더를 하고 있을 시절엔 저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생각할 일이 있어서. 동세대의 선배 멤버끼리 자주 모여서 이야기를 했었네요. 룰이나 방침 같은 거라던가, 하로프로젝트의 여러가지가 갑자기 바뀌고 있던 시기였어요.

 

타케우치 저희는 완전히 구체제가 몸에 익었으니까 갑자기 새롭게 바꾸겠다고 들어도 마음이 전혀 쫒아가질 못했어요.

 

후쿠무라 하지만 결국엔 새로운 시대에 따른 방식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더 많아요. 예를 들어 막 가입했을 시절의 저희가 노래와 춤을 전혀 하지 못했던 것은 당시의 엄격함에 정신력이 쫒아가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라던가. 지금의 후배들은 혼나면서 연습하는 일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러니까 엄청 즐겁게 퍼포먼스하고 있네요. 그런 후배의 모습을 보면 당시 저희가 느끼고 있었던 것은, 지금에 와서는 불필요했던 걸까 싶어요.

 

타케우치 엄격했기 때문에 애초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했지. 그저 하라는 대로 하고, 뭔가 들으면 그저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그런 느낌의 매일이었기 때문에. 정말, 하품을 한 것만으로 혼나고 있었으니까(웃음).

 

후쿠무라 예를 들어, 개인 연습의 비는 시간에 게임 같은 걸 하고 있었더니 혼난 적은 있었을지도.

 

타케우치 이렇게까지? 싶을 만한 것까지 혼났었지. 저는 스마이레이지 시절에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불려나가서 혼났었어요. 이건 팬분들도 잘 알고 있는 유명 에피소드이지만요(웃음).

 

후쿠무라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라는 겁니다(웃음).

 

타케우치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없어졌으니까 반대로 주의를 받기도 하네요. 연습 중에 "할 마음이 없으면 돌아가던지?" 라고 멤버에게 화낸 적이 있는데요, 그랬더니 매니져상에게 "그건 말이 지나치지 않아?" 라고 들어버려서(웃음).

 

 

――그건 시대의 흐름을 느끼네요(웃음). 지금에 와서는 반대로 옛날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나요?

 

후쿠무라 저희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었다고는 생각해요.

 

타케우치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도 잔뜩 있지만요(웃음). 하지만 지금처럼 새로운 환경에서 커가는 멤버가 앞으로 점점 늘어서, 낡은 시대를 아는 저희 세대가 없어졌을 때 퍼포먼스면에서 영향이 없을까 불안하게 생각되는 점은 있을지도.

 

후쿠무라 그 점에 대해서 그야말로 얼마 전에, 오다 사쿠라쨩과도 이야기를 했어요. 곡에 대한 마음 등, 앞으로도 계승해줬으면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 선배 성가셔"라고 여겨진대도 잔소리를 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요.

 

타케우치 특히 층쿠상의 악곡은 노래 방식도 그렇고, 리듬감이 엄청 중요하니까 말을 하기 시작하면 정말 잔소리가 끝이 없지. 작년 연말의 카사라하 모모나쨩의 졸콘에서도 후배가 스마이레이지 시절의 곡을 퍼포먼스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리허설을 봤을 때 "큰일이다!" 싶어서 생각하는 걸 말하기 시작했더니 멈추질 않게 되어서. 그 후에 동기인 카츠타 리나쨩과 차를 마셨을 때 "절대로 꽥꽥거리는 아줌마라고 듣고 있을거야~. 후배에게 미움받았다~" 하고 무심코 푸념을 해버렸습니다(웃음).

 

후쿠무라 엄청 이해해~! 꽥꽥거리는 아줌마는 되고 싶지 않지만, 될 수 밖에 없는 때가 있는 걸.

 

타케우치 리더라고 하기 보다는 선배로서 하로프로의 퍼포먼스를 후배들에게 이어지도록 하는 게 저희에게 있어서는 중요한 테마거든요. 그러고보니 얼마 전의 하로콘에서 후배들에게 "타케우치상과 후쿠무라상이 나란히 있으면 엄청 하로프로를 느껴요~" 라고 들었는데 무심코 웃어버리고 말았어요(웃음).

 

후쿠무라 "두 분의 '46億年LOVE"가 감동적이에요~" 라고도 들었지(웃음).

 

타케우치 우리에게 있어서 선배라고 한다면 플라티나기의 모닝구무스메상이나, 베리즈코보상, 큐트상이라는 이미지니까 후배들에게 있어서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새삼 대박이라고 생각했네요.

 

후쿠무라 계속 16비트의 연습만 하고 있었던 하로프로에그의 우리가 말이지(웃음).

 

타케우치 백댄서였는데!

 

후쿠무라 하로프로 연수생 아이들에게는 평소부터 리듬을 타는 연습을 하는 편이 좋다고 어드바이스하고 있는데요, 이건 완전히 우리의 경험이니까 그렇지. 당시의 저희는 학교에서도 뒷꿈치를 붙이지 않고 걷고 있었기 때문에(웃음).

 

타케우치 정점 카메라 같은 걸로 그 영상을 봐줬으면 해(웃음). 뭐랄까......항상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농땡이 치면 다 알아! 라는 느낌이라고 할까.

 

후쿠무라 절대로 보여지고 있지 않지만 그런 긴장감은 항상 있었지(웃음). 당시는 매니져상에게 "오프인 날에도 의식을 가지고 행동해주세요. 휴일이 아닙니다" 라고 메일이 오기도 했었고.

 

타케우치 그런 것을 하나하나 전부 솔직하게 받아들여버렸지. 뭐 최근엔 이제 느슨하게 풀어졌지만요(웃음).

 

후쿠무라 옛날과 비교하면 조금 힘을 빼고 놀러 갈 수 있게 되었기도 하고요(웃음).

 

 

――그런 어지러운 나날을 보내온 두 사람에게 있어서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생활은 꽤나 충격적인 일은 아니었나요?

 

후쿠무라 일상적이었던 라이브 활동이 없어지고 처음엔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모르게 되기도 했어요. 그야말로 최근 새롭게 들어오는 후배들은 여러가지 특기나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생활이 엄청 풍부하거든요.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연습밖에 해오지 않았던 저희는 그런 것이 없으니까 곤란해져서...... 하지만 그때부터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뭔가 마음에도 엄청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나쁜 것만 있지는 않았어요!

 

타케우치 전국 투어 '화조풍월'도 인상에 남아있지. 2회 있었는데요, 둘 다 준비 기간이 여튼 엄청 타이트해서 오랜만에 죽기살기로 곡을 외웠어요. 어쩌면 이 10년 중에 제일 힘들었을지도(웃음).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모두 서로 도우며 넘어온 감각이 있었고, 함께였던 멤버와는 엄청 거리가 가까워지기도 하고. 힘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좋은 경험이었네요.

 

후쿠무라 그룹의 울타리를 넘어서 선배와 후배의 모습을 볼 수도 있고, 모닝구무스메의 파트를 다른 멤버가 하게 되어서 신선한 마음과 발견이 있기도 하고. 하로프로 멤버의 멋진 부분을 잔뜩 찾을 수 있어서 저도 즐거웠어요. 믿음직스러운 후배가 잔뜩 있으니까 더욱, 역시 우리는 앞으로도 여러가지로 전해나가지 않으면 안 되지.

 

타케우치 그렇네, 정말 후배들의 믿음직스러워요. 그렇기에 때로는 꽥꽥거리는 아줌마로서 우리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돌려주고 싶습니다.